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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에세이: 누아믹에 담기는 여러 가지 이야기]



     

    결핍에 대하여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와의 분리에서 오는
    근원적 결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어떤 결핍에 대해 우리는 생각보다 꽤나 익숙하다.
    그리고 그 결핍은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내가 가진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사랑하고,
    내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기에 사랑한다.

    결국 무언가에 대한 결핍을 채워 넣는 것으로
    누군가와의 관계도, 내 삶도 계속 이어진다.

    내가 가진 결핍중 어떤 것에서 오는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늘 버려지는 물건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어머니가 버리려고 내 논 고장 난 우산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 일단 다시 들고 들어왔고,
    어떻게든 쓸모 있게 만들고 싶어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다 뜯어서 인형옷을 만들곤 했다.

    그런 나에게 매 시즌 옷을 만들 때마다 나오는 원단 스와치와
    자투리 천들은 도저히 그냥 버릴 수 없는 것들이었다.
    소소하게 내가 쓸 작은 소품이나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걸 넘어
    계속 소진해 가면서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무언가가 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내가 만들어내는 폐기물부터 책임지자는 마음에서 시작해
    누아믹 내에서 자체 순환구조를 가지고 계속해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어떤 결핍은 애정을 통해 천재성을 발현하듯,
    누아믹의 자투리 천들도 사랑을 통해
    ‘러브' 스크런치로 재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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