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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에세이: 누아믹에 담기는 여러 가지 이야기]



     

    Black

    작년 FW시즌,
    아끼는 친구를 옷으로 만든다면 어떨까?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시작으로 만들었던 컬렉션을 끝내고
    정말 그냥 문득, 온통 검은색인, 새까만 컬렉션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블랙이라는 컬러와는 접점이 없는 사람이었다.
    내 인생에 검정 옷을 입었던 어떤 이벤트나 추억들,
    그 어떤 조그만 영감조차 없었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나와 연결고리가 없다 보니
    그 생각은 자연스레 접게 되었고,
    웨딩에 대한 기억과 영감의 조각들로
    22SS 시즌을 만들게 되었다.

    그렇게 22SS가 끝나고서,
    왜 그때 그렇게 검은색 컬렉션이 하고 싶었는지
    내 나름대로 찾았던 이유는
    그동안 해왔던 것들과 다른 결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의 누아믹은
    내추럴하면서도 다양한 포인트의 컬러들이 살아있는,
    꽤나 다채로운 컬러 스펙트럼을 가져왔다.
    친구를 떠올리며 친구의 밝은 모습과 함께 행복했던
    그 순간들의 기억을 담아낸 컬렉션,
    그리고 나의 결혼식과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주었던 추억들, 결혼을 기념한 여행들,
    이러한 웨딩에 대한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컬렉션까지.

    지금까지는 '해피'나 '조이풀' 그 자체였다.
    그래서 오히려 다크한 무언가가 만들고 싶어 진게 아닐까.

    그동안과는 반대되는 느낌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나의 내면의 어두운 감정들을 들여다보았다.
    인생을 살며 느껴온 우울, 슬픔, 아픔, 고통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감정들과 기억들이 떠올랐고,
    그중 두려움이라는 부분은 굉장히 개인적인 부분이면서도
    사람들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주제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 시즌,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새 컬렉션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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